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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2022 시그니스 세계총회’ 참석자들 서울에서 열린 ‘2022 시그니스 세계총회’ 참석자들 

디지털 세계의 평화 위한 ‘2022 시그니스 세계총회’ 서울서 개막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의 총회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렸다. 8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전 세계 300여 명의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Maria Chiara De Lorenzo / 번역 이재협 신부

‘2022 서울 시그니스(SIGNIS) 세계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로도 불리는 시그니스는 4년마다 세계총회를 개최하는데 올해 총회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8월 15-18일 열린다. 피지섬의 수도 수바에서 온 아가타 씨와 함께 참석한 16세의 바르바라 양은 이번 총회 최연소 참석자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총회 참가자들은 반가운 얼굴로 인사했으며, 태평양을 건너 만난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이전에도 주로 화상으로 만났기 때문에 더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토론토의 맥루한 대학에서 강의하는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씨도 이번 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오가며 가정과 직장에서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간신히 시간을 내어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태평양 지역, 아시아 등 31개국의 대표자 300여 명이 총회에 참가했다. 인도는 2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해 해외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참가인 수를 기록했다. 총회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참가했는데, 특히 조직위원회는 최근 몇 년 간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은 2017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총회에서 시그니스 세계총회 개최 신청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 여파로 여전히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는 한국의 입국과정은 엄격하지만 한국 시그니스 세계총회 조직위는 기적적으로 이번 총회를 성사시켰다.

자원봉사자와 젊은이들

이번 세계 총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발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약 170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한 명인 35세의 김지연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정부기관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로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를 냈어요. 사람들이 미디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지 살펴보고 싶어 이번 행사에 참여했어요. 왜냐하면 미디어 세상에 대해 저는 조금 부정적인 경험이 있거든요. 저는 오늘날 미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저 스스로 미디어 세상에서 올바른 독자가 되고 의식적으로 좋은 기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이유로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석하게 됐어요.”

이번 총회에는 또한 여러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떠오르는 젊은 전문가들이 많이 참석했으며, 총회 기간 중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청년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포럼에서 “인간애, 공감, 평화의 성장을 위한 경청”을 주제로 한 패널의 발제가 있을 예정이다. 젊은이들은 서로 연결된 사회 안에서 만남의 문화를 위한 일꾼으로서 ‘한류 문화’가 전 세계로 수출되는 현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전 세계가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는 8월 15일은 한국의 광복절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날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대한민국이 38선을 따라 남북으로 분단된 시발점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참가자들은 총회 시작일인 8월 15일 남쪽의 한강과 북쪽의 임진강이 만나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를 방문했다. 전망대에서 멀리 북한을 바라보며 분단된 나라의 아픔과 북녘 주민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다. 내부 사진 전시관에서는 분단의 상처인 “이산 가족”의 사진, 현대 설치미술 등이 여전히 평화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

오두산 통일 전망대 방문 이후 파주에 위치한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이 성당은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건립된 성당이다. 성당의 앱스(Apse) 중앙의 모자이크 한가운데에는 한글로 ‘평화’라는 글씨가 적힌 책을 들고 계신 예수님의 모습이 묘사됐으며, 양쪽으로 한국 순교 성인들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다. 이 모자이크 작품은 남북의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해 완성했다. 이번 총회의 첫날 일정은 교황이 지난 6월 메시지를 통해 총회 참가자들에게 강조한 “디지털 세상의 평화”라는 주제를 떠올릴 수 있도록 잘 마련된 하루였다.

16일부터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1993년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 신문을 창간하고 202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드미트리 무라토프(Dmitry Muratov) 편집장, 여러 강단에서 사회윤리신학을 가르치는 신시아 모에로베다(Cynthia Moe-Lobeda) 교수의 발제 등을 비롯해 청년포럼이 이어진다. 청년포럼은 앞서 설명한 주제 외에도 3명의 패널이 △초연결시대에 고립된 개인 △가짜 뉴스와 신뢰의 위기 △우리 삶의 터전, 지구 지키기 등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시그니스 세계총회에 온라인으로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래 링크를 통해 함께할 수 있다.
https://us02web.zoom.us/webinar/register/WN_D6zrK26ZQPuJtk3DagdJ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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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8월 2022,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