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e Leo XIV Angelus prayer Pope Leo XIV Angelus prayer  (ANSA)

[삼종기도 훈화] 교황, 야만적 전쟁을 즉시 중단하고, 중동을 위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레오 14세 교황이 7월 20일 연중 제16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가자지구의 성가정 본당을 향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희생된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평화를 위해 강력히 호소다. 아울러 중동지역 그리스도인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여러분은 교황과 온 교회의 마음 한가운데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주일 삼종기도
자유 광장(카스텔 간돌포)
2025년 7월 20일, 주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브라함과 그의 부인 사라, 예수님의 친구인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의 환대는 오늘 전례를 통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창세 18,1-10; 루카 10,38-42 참조). 주님의 만찬에 초대를 받아들이고, 성체 성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의 시중을 드시는 분”(루카 12,37 참조)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우리 하느님께서는 먼저 손님이 되는 법을 아셨고, 오늘도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묵시 3,20 참조). 이탈리아어에서 손님은 초대하는 이나 손님으로 오는 이 모두를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여름의 주일에 우리는 상호적인 환대의 유희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습니다. 상호적인 환대가 없다면 우리의 삶은 빈곤해질 것입니다.

초대하는 이나 손님이 되려면 겸손이 필요합니다. 세심함, 관심, 개방성이 필요합니다. 복음에서 마르타는 이러한 교류의 기쁨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할 위험을 감수합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잊을 수 없는 만남의 순간을 망칠 뻔했습니다. 마르타는 관대한 사람이지만, 하느님께서는 관대함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것으로 부르십니다. 그녀 자신으로부터 나오라고 부르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직 이것 만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자신을 비우는 동시에 우리를 가득 채워주는 그 무엇인가에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동생이 자신만 홀로 시중들게 내버려두었다고 마르타가 불평하는 바로 그 순간(40절 참조), 마리아는 예수님 말씀에 온 마음이 사로잡혀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마리아 역시 언니 못지않게 현실적이고 마음 넓은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께서 마르타를 다독이신 까닭입니다. 마르타에게도 큰 기쁨을 안겨줄 그 친밀함에서 스스로 물러서 있었기 때문입니다(41-42절 참조).

여름은 우리가 “속도를 늦추고”, 마르타이기 보다 마리아처럼 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우리도 더 나은 것을 선택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환대의 기술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을 담아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휴가 산업은 우리에게 온갖 종류의 경험을 팔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경험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모든 경험은 무상으로 주어집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타인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등 모든 진정한 만남은 돈으로 살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리를 마련하고, 그 자리에 가고자 하는 손님이 되는 것뿐입니다. 환대하고, 환대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줄 것만이 아니라 받을 것도 많습니다. 나이 많은 노인인 아브라함과 사라는 세 나그네로 오신 주님을 평온하게 맞이하며 자신들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에게도 여전히 맞이해야 할 삶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주님을 태중에 맞아들이시고, 요셉 성인과 함께 주님의 안식처를 마련해 주신 환대의 어머니이시며,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성모님 안에서 우리의 소명, 모든 이에게 열린 집이 되어 들어오시길 청하시는 주님을 계속 맞이하라는 교회의 소명이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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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기도 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아침 저는 알바노 주교좌 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교회적 친교와 교구 공동체와의 만남으로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시는 비바 주교님과 아름다운 미사 거행을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구 공동체 전체에도 감사드립니다.

최근 중동지역, 특히 가자지구에서 비극적인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자시티의 성가정 가톨릭 본당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지난 7월 17일 일어난 이 공격으로 그리스도인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여러 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희생자인 사드 이사 코스탄디 살라메, 포우미아 이사 라티프 야이야드, 나즈와 이브라힘 라티프 아부 다우드를 위해 기도하며, 특히 유가족과 본당의 모든 신자와 함께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행위는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예배 장소에 대해 계속되는 군사적 공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야만적인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국제사회가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민간인 보호의 의무를 존중하며, 집단적 처벌, 무차별적 무력 행사, 강제 이주를 금지할 것을 호소합니다.

사랑하는 중동의 그리스도인들께 전합니다.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여러분의 심정에 깊이 공감합니다. 교황과 온 교회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신앙을 증거하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역사 속에 떠오른 새로운 태양의 서광, 동방의 여인이신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항상 여러분을 보호하시고, 세상과 평화의 새벽을 향해 나아가는 세상과 동행해 주시길 빕니다.

카스텔 간돌포 신자들과 이곳에 함께하고 있는 모든 순례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가톨릭 세계관 펠로우십(Catholic Worldview Fellowship)이 주관한 몇 주간의 기도와 교육을 마친 후 로마를 방문하는 순례에 참가한 젊은이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정부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 마라톤”을 홍보해 준 가톨릭 액션의 국제 포럼에 감사드립니다. 이 포럼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잠시 멈춰 기도하며, 주님께서 우리 정부 지도자들을 깨우쳐 주시고, 평화를 위한 그들의 계획에 영감을 주시도록 우리 각자를 초대합니다.

이번 주, 포콜라레운동 소속의 일부 가족이 “새로운 가정의 국제학교”를 위해 로피아노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성과 형제애의 체험이 여러분의 신앙을 더욱 굳건하게 하고, 다른 가정과의 영적 동행에 기쁨을 더해 주기를 기도합니다.

이곳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가톨릭 공과대학의 학생, 교수진, 직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무덤에서 마무리되는 희년 순례에 참가한 시칠리아 알카모시의 아제시 젤라 스카우트 3기 회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로마 카리타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카스텔로 디 고데고의 청소년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팔레르모와 사르시나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이곳에는 ‘오 스타초’ 민속 그룹과 알바 데 토르메스 음악밴드 단원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곳 카스텔 간돌포에서 2주를 지낸 저는 며칠 후면 바티칸으로 돌아갑니다. 환대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두 기쁜 주일 보내세요!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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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월 2025, 11:32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최근의 삼종기도와 부활 삼종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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