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Papa Leone XIV Incontro giornalisti Castel Gandolfo 2025.09.30 Papa Leone XIV Incontro giornalisti Castel Gandolfo  (@VaticanNews)

교황,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안은 현실적… 하마스가 수용하기를”

9월 30일 레오 14세 교황은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바티칸으로 돌아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평화안 승인 문제, 폭력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플로틸라(Flotilla) 움직임, 미국의 전쟁 준비 발언, 성좌 기금 관리 재판, 그리고 시카고대교구의 블레스 수피치 추기경과 관련한 논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Gabriella Ceraso

 

교황은 9월 30일 이날 저녁에도 한 달 가까이 매주 화요일 밤마다 이어온 것처럼 빌라 바르베리니 정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동의를 얻어 백악관에서 발표한 20개 조항의 가자 평화안에 대해 “현실적인 제안으로 보인다”며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휴전과 인질 석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이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며 “하마스가 정해진 시한 내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간 존중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실어 나르기 위해 접근 중이며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플로틸라 선단과 관련해 교황은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려는 열망이 느껴진다”며 상황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교황은 “폭력이 발생하지 않고 사람들이 존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미국 국방부장관 피트 헥세스가 소집한 회의에서 장성들이 핵무기 사용까지 포함한 전쟁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는 보도에 대해 교황은 “이런 발언은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기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이름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바꾸려 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단지 발언에 불과하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이는 “힘으로 압박하는 통치 방식”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효과가 있기를 바라지만,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재판에 개입하지 않을 것
성좌 기금 관리에 관한 바티칸에서 재판에 대한 질문에 교황은 “재판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교황은 판사들과 변호인들에게 결론을 내릴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가르침을 바라보아야
영어로 진행된 한 질의응답에서 시카고대교구장 블레스 수피치 추기경이 낙태 찬성 입장을 지닌 민주당 상원의원 딕 더빈(Dick Durbin)에게 상을 수여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교황은 “구체적 사안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상원의원이 지난 40년간 미국 상원에서 수행한 전반적인 활동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어려움과 긴장 관계는 이해하지만, “교회의 가르침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낙태 반대”를 외치면서 동시에 “사형을 지지”하거나 미국 내 이주민들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에 동의하는 것은 진정한 ‘생명 존중’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 문제들은 매우 복잡하다. 누가 모든 진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무엇보다 먼저 상호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모두가 인간 존재들로서- 미국 시민이자 일리노이 주민으로서, 그리고 가톨릭 신자로서- 함께 가까이에서 이 윤리적 문제들을 살펴보고 교회로서 따라야 할 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하려고 노력하기를 바라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들의 각 사안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매우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바티칸 복귀
교황은 9월 29일 저녁에 도착했던 카스텔 간돌포를 떠나, 30일 오후 8시30분경 자동차로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교황은 다음 날 일반알현을 마친 뒤 다시 카스텔 간돌포로 향해 포콜라레 운동 본부 마리아폴리 센터에서 국제 행사 “기후 정의를 위한 희망을 드높이기”(Raising Hope for Climate Justice)에 참석해, 행사에 초청된 400여 명의 종교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전 세계의 기후 전문가, 시민 사회 및 각국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희망의 축제’(Celebration of Hope) 행사를 주재할 예정이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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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0월 2025,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