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 Angelus 2025.11.16 Angelus  (@Vatican Media)

[삼종기도] 교황,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은 진리, 정의, 희망의 증거자들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11월 16일 연중 제33주일 삼종기도에서 갈등, 재난, 박해 앞에서 두려움에 휩싸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는 “무기와 학대뿐만 아니라 말, 곧 거짓말과 이념 조작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예수님을 믿는 이는 재난과 고통에는 끝이 있고, “하느님의 은총은 폭력조차도 구원의 표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
주일 삼종기도
성 베드로 광장
2025년 11월 16일, 연중 제33주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좋은 주일입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가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의 복음(루카 21, 5-19)은 우리에게 역사의 혼란과 모든 것의 종말에 대해 성찰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시기에, 이런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두려움에 휩쓸리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9절).

예수님의 호소는 매우 현실적입니다. 안타깝게도 실제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갈등, 재난, 박해의 소식을 접합니다. 이러한 고난에 직면하든, 이를 무시하려는 무관심에 직면하든 예수님의 말씀은 악의 공격도 그분을 믿는 이의 희망을 파괴할 수 없다고 선포하십니다. 때가 지금이 밤처럼 깊을 수록 믿음은 해처럼 더욱 빛납니다.

실제로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이나 “그분의 이름 때문에” 많은 이가 폭력과 배신을 당할 것(12. 17 절 참조)이라고 하시며, 바로 이 때문에 그들은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될 것(13절 참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 보이신 주님의 모범을 따라, 이 같은 격려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실제로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는 무기와 학대뿐만 아니라 말, 곧 거짓말과 이념 조작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특히 우리가 이러한 물리적, 윤리적 악에 의해 억압받을 때,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는 진리와 억압받는 이들을 구원하는 정의와, 그리고 모든 이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는 희망을 증명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예언적 방식으로 역사의 재난과 고통은 끝이 있고, 그분들께서 구원자로 시라는 것을 알아보는 모든 이의 기쁨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19절)라는 이 주님의 이 약속은 우리에게 역사의 위협적인 사건들과 모든 공격에 저항할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우리는 고통 앞에서 무력하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언변과 지혜”를 주시어(15절) 항상 열정적인 마음으로 선을 행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긴 교회의 역사를 통틀어 특히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은총이 폭력조차도 구원의 표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고통받는 우리 형제자매와 하나가 되어, 신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모든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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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기도를 바친 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앞서 복음을 묵상하며 언급했듯이, 오늘날에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차별과 박해받고 있습니다. 특히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수단과 같이 지역 사회 및 예배 장소에 대한 공격에 대한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다른 나라들을 기억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시며 당신의 모든 자녀 사이의 평화를 원하십니다. 최근 테러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는 등 민간인 학살이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의 키부지역 주민들과 기도 안에서 함께합니다. 모든 폭력이 중단되고, 신자들이 공동선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도합시다.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를 계속해서 강타하는 공격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민간 기반 시설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많은 이가 집을 잃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합니다. 우리는 전쟁과 파괴에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안정적인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지난 11월 12일 페루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심각한 교통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죽은 이들의 영혼을 받아 주시고, 부상자들을 도와주시며,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길 빕니다.

지난 11월 15일 이탈리아의 바리에서는 고해성사와 영적 지도에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1961년 선종한 교구 사제 카르멜로 데 팔마 신부의 시복식이 있었습니다. 복자 데 팔마 신부의 증거가 사제들에게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을 섬기는 데에 전적으로 헌신하도록 자극을 불어넣어 주시길 빕니다.

오늘 우리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연대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추진해 온 교구와 본당의 모든 이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님이 생애 마지막 몇 달 동안 준비하고 계셨던 것을 제가 큰 기쁨으로 마무리한 문서로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에 대한 교황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너무나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이를 기억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모두 양심 성찰을 하도록 합시다.

또한 저는 오늘 ‘학대 피해자와 생존자를 위한 기도의 날’을 지내는 이탈리아 교회와 함께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이, 특히 미성년자와 가장 취약한 이들의 존엄성 보호를 보장함으로써 존중의 문화가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 모두, 로마 시민들, 이탈리아와 세계 각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합니다. 특별히 몬테네그로의 바르, 스페인의 발렌시아, 그리스의 시로스섬, 푸에르토리코, 불가리아의 소피아, 미국 비즈마크의 신자들과 시카고의 ‘가톨릭 신학 대학원’ 학생들, 독일의 ‘아인트라흐트 넨터스하우젠’ 합창단에 인사를 전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폴란드 주교단이 독일 주교단에 전한 화해의 메시지 발표 기념일을 맞이한 폴란드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빈첸시오 아 바오로 수도회 가족과 루라고 데르바, 코이아노, 쿠사고, 파데르노 두냐노, 보르노에서 온 단체들에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 주일 보내세요!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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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월 2025, 07:56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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