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4 Vangelo di domenica 2021.11.14 Vangelo di domenica  (@ BAV Vat. lat. 39, f. 67v)

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2025년 11월 23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십자가에 못 박힌 종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 그분은 못과 가시로만 꾸며졌고, 모든 것을 빼앗기셨지만, 사랑으로 충만하셨다.

제1 독서: 2 사무5,1-3
제2 독서: 콜로 1, 12-20
복음: 루카 23, 35-43

 

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십자가 위에는 단 한 문장만이 쓰여 있습니다.
“이자는 유대인들의 임금이다.”(루카 23, 38)

이것이 바로 그분의 칭호입니다. 임금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 임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완전히 뒤집힙니다.

한번 시각적으로 ‘임금’을 떠올려 봅시다. 우리는 아마도, 손에는 홀을, 손가락에는 반짝이는 반지를 낀 채, 보석으로 장식된 왕좌에 앉아서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강한 남자의 모습이 떠오를 것입니다. 대체로 이것이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임금의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정반대임을 알게 됩니다. 그분은 편안한 왕좌에 앉아 계신 것이 아니라, 형틀에 매달려 계십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는”(루카 1, 52) 하느님은, 권력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힌 종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그분은 못과 가시로만 꾸며졌고, 모든 것을 빼앗기셨지만, 사랑으로 충만하십니다. 십자가의 왕좌 위에서 예수님은 더 이상 말씀으로 군중을 가르치지 않으시며, 손을 들어 명령하지도 않으십니다. 그 대신 그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십니다. 그 어떤 사람에게 손가락질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모든 사람을 향해 두 팔을 벌리십니다. 이렇게 우리 임금님은 두 팔을 벌린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분의 품 안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우리는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 역설적인 십자가, 그곳에까지 우리를 품으시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 안의 모든 것, 그분과 가장 멀리 떨어진 부분까지도 품으시기 위해 오셨던 것입니다: 곧 우리의 죽음(그분은 우리의 죽음을 껴안으셨습니다.), 고통, 가난, 나약함과 비참함까지 모두 끌어안으셨습니다. 그분은 종이 되셨습니다. 바로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스티 주교좌 성당, 2022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 강론)

링크: https://www.vaticannews.va/it/vangelo-del-giorno-e-parola-del-giorno/2025/11/23.html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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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월 2025,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