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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드레 비안키 선교회 총회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빠드레 비안키 선교회 총회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7월 3일 로마서 콩고 공동체와 함께 미사 봉헌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3일 ‘빠드레 비안키 아프리카 선교회’ 회원들을 만나 무릎 통증으로 인한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단 사도 순방 일정 연기에 대해 다시금 유감을 표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예수님의 사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는 개종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 사도는 관리인도 아니고, 박식한 강사도 아니고, 정보통신기술(IT)의 ‘마법사’도 아닙니다. 사도는 증거자입니다.”

Paolo Ondarza / 번역 이창욱

“킨샤사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오는 셈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3일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빠드레 비안키 아프리카 선교회(Padri Bianchi Missionari d’Africa, 이하 빠드레 비안키 선교회)’ 총회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주치의들의 권고에 따라 교황이 아프리카 대륙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과 남수단 방문 일정을 연기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교황은 오는 7월 3일 로마에 거주하는 모든 콩고인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저는 민주콩고와 남수단 사도 순방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 이 나이에 선교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기도와 모범이 저에게 용기를 주며, 제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 사람들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음 주일에 저는 로마의 콩고 공동체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아니, 다음주가 아니라 7월 3일입니다. (...) 제가 킨샤사에서 미사를 거행하기로 한 날입니다. 킨샤사를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오는 셈이죠. 거기서 로마의 모든 콩고인과 함께 미사를 봉헌할 것입니다. 로마에는 콩고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오직 사도가 되십시오

교황은 “예언적 증거로서의 선교사명”이라는 주제로 모인 이번 총회의 참석자들에게 설립자 샤를마르시알 알레망 라비제리에(Charles-Martial Allemand Lavigerie) 추기경의 권고를 떠올렸다. “여러분은 사도가 되십시오. (...) 오직 사도가 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는 개종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 사도는 관리인도 아니고, 박식한 강사도 아니고, 정보통신기술(IT)의 ‘마법사’도 아닙니다. 사도는 증거자입니다. 이는 교회 내 모든 곳에서 항상 적용되는 말입니다. 특히 여러분처럼 선교지에서 첫 번째 선교사명을 수행하는 상황이나 이슬람 신앙이 지배적인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머물러야 갈 수 있습니다

증거한다는 것은 기도하고 형제애를 살아내는 것이다. 교황은 하느님과 형제자매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특히 날마다 하느님 앞에 서고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야 선교사가 힘을 얻고 형제자매들을 만나러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교사명의 역설입니다. 곧, 머물러야만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 머무를 수 없다면 여러분은 선교지로 갈 수 없습니다.” 교황은 선교사들이 특별히 빈곤 지역 외에 불확실성과 위태로움을 경험하는 지역으로도 파견된다고 설명했다. “복음화의 감미로운 기쁨을 살아내기 위함입니다.”

“저는 많은 나라에서 온,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로 구성된 여러분의 형제 공동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직 성령의 도움에 의지해야 받아들일 수 있는 도전입니다. 기도와 형제애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 작은 공동체는 그 공동체가 살아가는 환경, 그 지역 사람들, 그 지역 문화와 대화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황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이 고마움이 희망의 불을 지펴줍니다. 비록 고되고 때론 고통스러운 여정이라도 여러분이 걸어간 길을 따라 뿌려진 선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희망을 품을 줄 모르며, 하느님의 놀라움에 열려 있지도 않고 하느님의 섭리에 확신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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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6월 2022,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