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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MEN-ETHIOPIA-MIGRATION-ACCIDENT YEMEN-ETHIOPIA-MIGRATION-ACCIDENT  (AFP or licensors)

교황, 예멘 해안 선박 침몰 참사 이주민들에 애도

레오 14세 교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부유한 산유국으로 향하던 중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은 수십 명의 이주민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품 안에 맡겼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에티오피아 국적자들이었다.

Vatican News

 

레오 14세 교황이 예멘 해안에서 발생한 이주민 선박 침몰 사고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한 조전을 예멘 주재 교황대사 겸 아라비아반도 교황 대표 자키아 엘카시스 대주교에게 보냈다. 그가 조전을 현지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황은 조전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이주민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로운 품에 맡긴다”고 밝혔다. 또한 “생존자들과 구조대원들, 그리고 이 참사로 상처받은 모든 이가 하느님의 힘과 위로, 희망을 얻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죽음의 길
이번 참사가 일어난 곳은 오랫동안 ‘죽음의 길’로 불려온 지역이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주 경로라고 규정했다. 아덴만은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 부유국들로 향하는 밀항선들의 주요 통로가 됐다.

이 경로는 최근 비극에 휘말린 이들처럼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출신 이주민들을 끊임없이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8월 3일 아비얀주 연안에서 일어난 선박 침몰은 거센 파도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를 냈다.

10년 넘게 계속되는 내전으로 아라비아반도 최빈국 예멘이 폐허가 되고 있지만, 이주민들은 여전히 생명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바다를 건너고 있다.

에티오피아 출신 희생자들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은 에티오피아에서 예멘 남부 해안으로 향하던 사람들이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침몰한 배에는 15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76명이 사망하고 32명이 구조됐으며, 수십 명은 아직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매년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다
매년 수천 명이 ‘동부 루트’라 불리는 이 길에 몸을 맡긴다. 이 항로는 불법 이주는 물론 인신매매의 통로로도 악명이 높다. 국제이주기구는 예멘에서 수만 명의 이주민이 여정 중에 학대와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해에만 국제이주기구가 집계한 지부티-예멘 간 홍해 경로 사망자는 최소 558명에 달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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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8월 2025, 1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