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2025년 0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제1독서: 민수 21,4ㄴ-9
제2독서: 필리 2,6-11
복음: 요한 3,13-17
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4-15). 자, 이것은 전환점이며 이것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으로 이끌기 위하여 뱀이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구원하는 뱀이신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비천함을 마주하시는 하느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고귀함을 선사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시킨다면 악의 독성은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독성을 당신 자신 위에 짊어지심으로써 멸망의 힘을 물리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부께서 악이 만연하는 세상에서 이루셨던 일인 것입니다.
곧 하느님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 가까이 계시도록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2코린 5,21). 이것이 바로 하느님 무한한 자비의 위대함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죄가 되신” 분이며 십자가 위에서 “뱀이 되신” 분입니다. 그리하여 그분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리를 공격하는 사악한 뱀의 독침을 물리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의 길, 새로 태어남과 부활의 길입니다. 우리는 그 높은 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민족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우리는 미움이 아닌 사랑을, 무관심이 아닌 측은지심을, 복수가 아닌 용서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뻗은 두 팔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끌어안으시려는 온유한 사랑의 따스한 포옹의 몸짓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과 함께 살도록 부름받았다는 형제애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분의 두 팔은 길, 곧 그것은 강요와 강제, 권력과 폭력의 길이 아니며 더구나 주님께서 생명을 주셨던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십자가를 강요하는 길이 아닌 그리스도교적 길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길은 다른 [새로운] 길로서 구원의 길인 것입니다. 그 길은 어떤 가정적 조건도, 서로 상충되는 것도 없는 보편적이고 겸손하며 무상적 사랑의 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9월 14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미사 강론)
링크: https://www.vaticannews.va/it/vangelo-del-giorno-e-parola-del-giorno/2025/09/14.html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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