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Il Papa e Carlo, storica preghiera insieme in Sistina Il Papa e Carlo, storica preghiera insieme in Sistina  (ANSA)

시스티나 경당에서 열린 교황 레오 14와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교회 일치 기도회

10월 23일 오전 바티칸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창조주 하느님을 찬양하는 교회 일치 기도회에 참석했다. 기도에 앞서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교황을 비공개로 접견했고, 이후 교황청 사도궁 살라 레지아(Sala Regia)에서 피조물 보호에 대한 공동의 헌신을 상징하는 두 개의 난초 표본을 교환했다.

Benedetta Capelli

 

시스티나 경당에서 열린 교황 레오 14와 찰스 3세 국왕 부부의 교회 일치 기도회10월 23일 오전 바티칸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창조주 하느님을 찬양하는 교회 일치 기도회에 참석했다. 기도에 앞서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교황을 비공개로 접견했고, 이후 교황청 사도궁 살라 레지아(Salat Regia)에서 피조물 보호에 대한 공동의 헌신을 상징하는 두 개의 난초 표본을 교환했다.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천장의 강렬한 색채와 하느님과 인간의 두 손가락이 거의 맞닿을 듯 표현된 최후의 심판의 경이로움. 시스티나 경당의 천장화는 가톨릭교회와 영국 성공회 공동체의 일원이 함께 기도하고 주님을 찬양하는 사건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과 찰스 3세 국왕의 존재로 상징되는 두 개의 뚜렷한 현실은 대화와 일치의 길을 걷는 여정을 통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오늘은 두 교회 모두에게 500년 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국빈 방문에 관한 규정에 따라 아르코 델레 캄파네를 거쳐서 오전 10시 50분 바티칸에 도착했고 산 다마소 안뜰에서 환영식을 가졌다. 스위스 근위대의 의장대가 연주하는 영국 국가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가 끝난 뒤, 찰스 3세 국왕과 검은색 옷을 입고 베일을 쓴 카밀라 왕비는 사도궁으로 들어갔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교황을 접견한 후 몇 차례의 서로 다른 만남을 가졌다. 카밀라 왕비가 파올리나 경당을 방문하는 사이, 국왕 찰스 3세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외무부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를 만났다. 이 만남은 “기존의 우호적인 양자 관계”와 환경 보호, 빈곤 퇴치 등 상호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세계적 도전에 직면하여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려는 공동의 노력”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는 영국의 교회 역사를 되짚어 보며 교회 일치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증진해야 할 공동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피조물에 대한 공동의 노력

10월 23일, 라틴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교회 일치 기도회는 오후 12시 20분에 시작됐다. 이는 양 측 간의 우호 관계를 확인하는 동시에, 특히 희망의 희년을 맞아 국빈 방문에 강력한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던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찰스 3세 국왕의 열망이 실현된 것이기도 하다. 애초 지난 4월로 예정되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취소됐던 이번 방문은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 반포 1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찰스 3세 국왕이 피조물에 대한 공동의 헌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이 계승하고 재차 강조하고자 한 주제이기도 하다.

성 암브로시오와 성 뉴먼

이 교회 일치 기도회 성격은 기도를 시작하는 찬미가에서 바로 드러난다. 찬미가 본문은 교회 학자인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오가 섰고, 생애의 절반을 성공회 신자로, 나머지 절반은 가톨릭 신자로 살았던 성 존 헨리 뉴먼에 의하여 영어로 번역되어 불렸다. 교황은 오는 11월 1일 19세기에 살았던 영국 신학자 성 뉴먼을 교회 학자로 선포할 예정이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2019년 10월 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렸던 성 뉴먼의 시성식에 참석한 바 있다.

교황은 가장 연로한 영국 성공회 요크 대교구장 스테판 코트렐 대주교 곁에 있었다. 올해 총회 의장인 로지 프로 신부, 웨스트민스터 대교구장이자 영국과 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과 스코틀랜드 주교단 대표인 세인트 앤드루스와 에든버러 대교구장 레오 쿠슐리 대주교가 국왕 부부를 동행했다.

성가대와 전례

친교의 또 다른 표시는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초대한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궁전 왕실 예배당 어린이 합창단과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성당 성인 성가대와 시스티나 경당 교황청립 성가대의 참석이다. 이 전례는 ‘시편 8편’과 그다음 ‘시편 64편’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는 희망을 주제로 한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발췌한 독서를 영어로 낭독했다. 성가와 전례의 핵심 주제는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선택됐다.

교회 일치 기도회를 마치기 전에, 1565년에 발표한 토마스 탈리스의 성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이 연주됐다. 이 성가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라는 요한복음 14장 15절의 말씀을 따온 것이다. 탈리스는 40년 이상 왕실 예배당의 의전 담당자이자, 궁정 음악가와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로마 전례와 영국 공동 기도서를 위한 음악을 작곡했다. 교황과 코트렐 대주교는 창조주 하느님께 기도를 다음과 같이 함께 바쳤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기도회를 마치며 교황과 찰스 3세 국왕은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종교 간 대화의 길을 지속하는 것처럼 함께 걸어가면서 시스티나 경당을 나섰다.

지속가능한 환경

교황과 찰스 3세 국왕은 살라 레지아로 이동하여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차관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가 소개하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모임임에 참석했다. 교황과 찰스 3세 국왕이 난초과 식물인 심비디움의 동일한 표본 두 개를 교환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행위는 환경 보호와 하느님의 피조물을 돌보기 위한 공동의 헌신을 나타낸다. 이 특별한 식물은 실제로 강인함과 회복력은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번식하는 능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희망과 결의의 상징인 이 식물은 우리 공동의 집(지구)과 조화를 이루며 더욱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해야 할 공동의 책임을 표현한다.

당일 오후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성 바오로 대성전과 영국 왕실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대성전에 인접한 베네딕토회 수도원을 방문했다. 로마 교회와 영국 성공회 간의 역사적 유대와 화해의 진전을 기리며, 대성당 대사제인 제임스 마이클 하비 추기경과 수도 공동체 대수도원장 도나토 올리아리 신부는 교황의 승인을 받아 찰스 3세 국왕에게 성 바오로의 ‘궁정 형제회원(Royal Confrater)’이라는 칭호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찰스 3세 국왕의 문장과 요한복음 17장을 인용한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Ut unum sint)”라는 라틴어 문구가 새겨진 좌석이 마련됐다.

 

 

 

 


번역 이정숙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24 10월 2025,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