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첫 교황 권고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 발표
Vatican News-Stefano Han
이 문서는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시작하신 것이며 레오 교황께서 완성하여 발표된 것이다. 교황청 인간발전부 체르니 추기경은 100%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문서이면서 동시에 100% 레오 교황님의 문서라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설명했다. 이 경우는 2013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신앙의 빛」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이어받아 발표한 것과 같은 경우라 하겠다. 이런 연속성은 문서의 제목이 잘 보여주는데 전임 교황의 마지막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Dilexit Nos)」와 비교할 때 문서의 라틴어 제목이 유사하며 그 내용에 있어서도 하느님의 사랑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연속성이 있다.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는 제1장 몇 가지 다루어야 할 단어들, 제2장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을 선택하신다, 제3장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제4장 계승하는 역사, 제5장 지속되는 도전, 총 4개의 장과 121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난 150년간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교황 권고에서는 빈곤의 다양한 형태들을 ‘얼굴’이란 표현이 사용되면서, 물질적 생계 수단이 없는 사람들의 빈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자신의 존엄성과 능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단이 없는 사람들의 빈곤, 도덕적-정신적 빈곤, 문화적 빈곤, 개인적 또는 사회적 허약함이나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의 빈곤, 권리도, 공간도, 자유도 없는 사람들의 빈곤 등을 소개한다(9항). 더욱이 부를 증대시키면서도 공정성을 높이지 않는 경제 법칙과 병행하여, ‘보다 더 미묘하고 위험한(più sottili e pericolose)’(10) 새로운 형태의 빈곤도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오 14세께서는 또한 빈곤에 대한 사고방식의 전환을 요구하신다.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빈곤과 부에 대한 생각의 이면에는 행복에 대한 어떤 환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환상은 많은 사람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의 축적과 사회적 성공에 초점을 맞춘 존재 비전으로 내몰고 있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그리고 강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는 부당한 사회적 이상과 정치-경제 구조로부터 이익을 추구하려고 하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11) 그러면서 교황께서는 몇 년 전 지중해 해변에 죽은 채로 누워 있는 한 아이의 사진이 가져온 큰 충격을 상기시키시면 그와 같은 현실은, 비록 그 순간 충격을 주었지만 여전히 안타깝게도 진행되고 있다고 따끔하게 꼬집으신다.
특히 제3장은 35항부터 81항까지 할애되어 있는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곳에서 레오 14세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그 신학적 기초와 더불어 교회사에 있어서 빛나는 성인 성녀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하여 실천했던 사랑의 역사를 열거하고 계신다. 교황께서는 다양한 수도회가 병자·고아·과부·가난한 이들에 대한 지원, 노예제 희생자들의 해방을 위해 수행한 역할을 상기시키고 있으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녀 마더 테레사, 성 아우구스티노 등 많은 성인들을 언급하신다.
그리고 제4장은 방대한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사회교리에 대한 역대 교황들의 중요 문헌들을 소개하면서 이 문서의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