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 사도 서한 「희망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발표
Vatican News – Stefano Han
교황 성하의 사도 서한은 총 11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은 다시 여러 개의 번호로 나뉘어져 필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교황께서는 그 서문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 「교육의 중대성(Gravissimum Educationis)」 은 “교육이 부수적인 활동이 아니라 복음화의 핵심을 이루는 것”임을 교회에 상기시켰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교육은 복음이 교육적 행위, 관계, 문화로 구체화되는 방식”(1.1)이라고 설명하셨다.
그리고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언급하시면서 현재의 교육환경은 “복잡하고 분열되고 디지털화된 교육 환경”이라고 진단하시며 잠시 멈추어서 수세기에 걸쳐 스스로를 새롭게 하고 교육의 다면적인 측면 모두에 긍정적인 영감을 불어넣어 온 비전으로서 “그리스도교적 파이데이아(paideia)의 우주론”을 생각할 것을 초대하셨다.
이어서 바로 교황께서는 그 시초부터 복음이 교육에 있어서 미쳤던 영향을 함축적으로 이렇게 표현하셨다: "그 시초부터 복음은 “교육적 별자리들(costellazioni educative)”을 생성해 왔습니다: 곧 이 별자리들은 시대를 읽고 신앙과 이성, 사고와 삶, 지식과 정의 사이의 일치를 수호할 수 있는 겸손하면서도 강력한 경험들을 창출했습니다. 이들은 폭풍 속에서는 구원의 닻이었고, 잔잔한 바다에서는 펼쳐진 돛이었습니다. 항해를 인도하는 밤의 등대였습니다.” (1.2)
교황께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그리스도교적 교육에 관해 설명하시는 가운데 교육에 있어서 그 중심에 인간이 자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 “인간을 중심에 둔다는 것은 아브라함의 멀리 내다보는 시야(창세기 15, 5)로 교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의미,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 타인에 대한 책임을 발견하게 하는 것입니다.”(5.1)
그리고 교육은 단순한 지식적인 내용 전달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쳐서 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하셨다: "교육은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교육은 봉사할 줄 아는 시민과 증언할 줄 아는 신자, 더 자유롭고 더 이상 외롭지 않은 남녀를 양성합니다. 그리고 양성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치클라이오 교구에서 보낸 세월을 기쁘게 회상합니다. 산 토리비오 데 모그로베호 가톨릭 대학교를 방문하며 학계 공동체에 이렇게 말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전문가는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대학 과정은 한 걸음 한 걸음, 책 한 권 한 권, 해마다, 희생과 희생으로 구성됩니다.’"( 5.1)
레오 교황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48항 을 인용하시면서 여전히 가정은 첫 번째 교육 장소임을 말씀하신다: “가정은 여전히 첫 번째 교육 장소입니다. 가톨릭 학교는 부모와 협력하며 그들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의 의무, 특히 종교 교육의 의무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부모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5.3)
서문에서 교황께서는 디지털화된 현재의 교육 환경을 언급하셨는데 이런 환경에서 그리스도교적 교육이 주목해야 할 관점을 제시하신다: “기술은 인간을 섬겨야 하며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학습 과정을 풍요롭게 해야 하며 관계와 공동체를 빈약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상적 전망이 없는 가톨릭 대학과 학교는 영혼 없는 효율주의, 지식의 표준화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이는 결국 영적 빈곤으로 이어집니다.” (9.1)
이렇게 변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기술을 바라보는 입장은 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결정적인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신다: ” 결정적인 점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환경은 존엄성, 정의, 노동의 보호를 지향해야 하며, 공공 윤리와 참여의 기준으로 다스려져야 합니다. 또한 고도의 신학적·철학적 성찰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가톨릭 대학들은 결정적인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문화에 대한 봉사(디아코니아)'를 제공하며, 불필요한 위계 없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교수들의 의자는 줄이고 책상을 늘리면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며 성령 안에서 민족들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를 찾아야 합니다.”(9.3)
마지막 항목인 11항에서 교황께서는 ‘상지의 좌(Sedes Sapientiae)’이신 성모님께 모든 거룩한 교육자들을 맡기시면서 목자들, 성직자들, 평신도, 교육 책임자들,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간절한 당부를 하시면서 사도적 서한을 마치신다: “목자들과 성직자들, 평신도들, 기관 책임자들,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요청합니다: 교육계의 종이 되십시오, 희망의 안무가가 되십시오, 지혜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연구자가 되십시오, 아름다움의 표현을 믿음직하게 창조하는 장인이 되십시오.” (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