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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a, 'Il presente � oscurato da ingiustizie, diamo speranza' Papa, 'Il presente � oscurato da ingiustizie, diamo speranza'  (ANSA)

[강론] 교황, 교회 학자 성 뉴먼 추기경, 새로운 세대의 빛

레오 14세 교황이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교육 분야의 희년’을 맞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미사 중에 2019년에 시성이 된 영국 출신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을 교회 학자로 선포했다. 교황은 성 뉴먼 추기경의 유산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교육하여, 그들이 “온전한 존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제하고 생명을 빼앗는 경제의 기준에 따라”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는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대화와 평화의 문명으로 나아가는 문’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 분야의 희년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 교회 학자 선포 미사

레오 14세 교황 강론

성 베드로 광장

2025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을 교회 학자로 추대함과 동시에 교육 분야의 희년을 맞아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와 함께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선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성 뉴먼 추기경의 위대한 문화적·영적 위상은 무한성을 갈망하는 마음을 지닌 새로운 세대가 연구와 지식을 통해 실현하기 위한 그 여정, 곧 고대인들이 ‘어려움을 통해 별에 이른다(per aspera ad Astra)’고 말했듯이, 그런 어려움을 통해 별에 이르는 여정을 실현하도록 영감을 줄 것입니다.

실제로 성인들의 삶은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립 2, 15)”라는 사도적 사명을 저버리지 않고도 현재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합니다. 이 대축일 미사에서 교육자와 교육 기관들에 다시 한번 당부하고자 합니다. “오늘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십시오”. 진리를 향한 공동 연구, 일관되고 관대한 나눔, 젊은이들,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와 “그리스도교의 사랑은 예언적이며 기적을 이룬다”(교황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 120항 참조)는 것을 매일 체험하는 여러분 헌신의 진정성에 감사드립니다.

희년은 희망의 순례이며, 위대한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여러분 모두는 희망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와 대학들을 생각할 때, 그곳은 희망이 살아 숨 쉬고, 끊임없이 이야기되며, 다시 제시되는 곳인 예언의 실험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선포했던 참행복에 대한 복음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참행복은 현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합니다. 참행복은 교육자이신 예수님의 길이며 메시지입니다. 언뜻 보기에 가난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박해받거나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의 문법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 하느님 나라 가까이에서는 의미와 빛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는 성인들 안에서 이 나라가 우리 가운데 다가와 현존하는 것을 봅니다. 성 마태오[마태오 복음은]는 참행복을 가르침으로 올바르게 제시하며, 예수님을 사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하는 스승으로 묘사하는데, 그 관점은 예수님의 여정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참행복은 또 어떤 추가적 가르침이 아닙니다. 그것은 탁월한 가르침입니다. 동시에 주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스승 중 한 분이 아니라 탁월하신 스승이십니다. 더 나아가 탁월한 교육자이십니다. 그분의 제자인 우리는 그분의 학교에 있으며, 그분의 삶, 곧 그분께서 걸으신 길에서 모든 형태의 지식을 밝혀줄 수 있는 의미의 지평을 발견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학교와 대학들이 언제나 복음을 경청하고 실천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때로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비관에 굴복하지 맙시다! 저의 전임자이신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청 문화교육부 제1차 정기총회 연설(2024년 11월 21일)에서 “우리는 인류를 둘러싼 허무주의의 어둠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고, 허무주의는 희망을 ‘지워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현대 문화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일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어둠에 대한 성찰은 성 뉴먼 추기경의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인 “자애로운 빛이여, 저를 인도하소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아름다운 기도에서 우리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발걸음은 불안정하며, 지평선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도자를 찾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자애로운 빛이여, 저를 인도하소서. 이 암울한 세상 한복판에서 저를 인도하소서!”

교육의 사명은 특히 비관주의와 두려움의 교활한 그림자에 갇혀 있을 수도 있는 이들에게 이 ‘자애로운 빛’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분에게 말하고자 합니다. 체념과 무력감에 대한 거짓된 이유를 제거하고, 현대 사회에 희망의 위대한 이유가 널리 퍼지게 합시다. 수많은 불의와 불확실성으로 어두워진 이 시대에 빛과 방향을 전해주는 별자리를 묵상하고 제시합시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분께 학교, 대학과 모든 교육 기관, 심지어 비공식적이고 거리 수준의 교육 기관까지도 대화와 평화의 문명으로 나아가는 문턱이 되게 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오늘 전례에서 요한 묵시록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큰 무리”를 통해 여러분의 삶을 빛나게 하십시오.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묵시 7,9).

오늘 요한 묵시록에서는 원로 가운데 하나가 무리를 바라보면서 물어봅니다.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느냐?”(묵시 7, 13). 이와 관련하여, 교육 분야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시선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14절)에게 주목하고 있으며, 그들 안에서 예수님의 좁은 문을 통해 온전한 삶으로 들어온 모든 언어와 문화의 수많은 형제자매의 얼굴을 알아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재능이 부족한 이들은 인간일까? 약한 이들은 우리와 같은 존엄성을 가지고 있을까? 적은 기회를 가지고 태어난 이들은 인간으로서 가치가 덜한 존재이며, 그저 생존하는 데만 만족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 사회의 가치와 우리 미래 또한 이 질문에 대한 우리의 답에 달려 있습니다”(교황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 95항). 그리고 “우리 교육의 복음적 질 또한 이 답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입시다.

이 같은 의미에서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의 영원한 유산 중에는 교육 이론과 실천에 매우 중요한 기여들이 있습니다. 그분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특별한 봉사를 하도록 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다른 이에게 맡기지 않으셨던 사명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저에게는 사명이 있습니다. 이 생애에서 결코 알 수 없겠지만 다음 생애에서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묵상과 헌신, III, I, 2). 이 말씀에서 우리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비와 하느님께서 주신 다양한 은사에 대한 신비가 아름답게 표현된 것을 발견합니다.

삶이 밝게 빛나는 이유는 우리가 부자이거나 아름답거나 강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내면 안에서 이 진리를 발견할 때, 삶은 밝게 빛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소명이 있으며, 사명이 있고, 내 삶은 나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한 것임을 깨달을 때 빛납니다! 모든 피조물은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기여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교육 공동체의 임무는 그러한 기여를 장려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육 과정의 핵심은 추상적인 개인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 특히 배제하고 생명을 빼앗는 경제의 기준에 따라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교육하여 그들의 온전한 존엄성 안에서 별처럼 빛나게 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교육은 모든 이가 성인이 되도록 돕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은 지난 2010년 9월 영국 사도 순방 중에 존 헨리 뉴먼 추기경님을 복자품에 올리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며 젊은이들에게 성인이 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각자에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여러분을 사랑하시며, 여러분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십니다”(영국 트위크넘, 학생들에게 한 연설, 2010년 9월 17일). 이것이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그 메시지의 핵심 부분으로 삼은 거룩함에 대한 보편적 소명입니다(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 제5장 참조). 또한 거룩함은 예외 없이 모든 이를 위한 것이며, 행복의 선조들이 따른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여정입니다.

가톨릭 교육이 모든 이가 거룩함에 대한 소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이 깊이 존경했던 성 아우구스티노는 “우리는 한 분의 스승을 모신 학업의 동료이며, 그분의 학교는 지상에 있고, 그분의 자리는 하늘에 있다”(『설교』, 292,1 참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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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1월 2025,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