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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Discorso della montagna 2024.11.03 Discorso della montagna 

「주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De sermone Domini in monte) 제1권 1, 2.

이 말씀에서 ‘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다면, 저는 그것이 ‘더 큰 의로움의 계명들’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De sermone Domini in monte)

1. 만일 누군가 경건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우리가 성 마태오 복음을 읽는 것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 위에서 하신 말씀을 깊이 묵상한다면, 거기서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완벽한 규범을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 자체에 근거하여, 전혀 경솔함 없이 이 사실을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산상수훈은, 언급된 모든 내용이 삶을 덕스럽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계명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곧,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나의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마태 7, 24-27)

주님께서는 단순히 “내 말을 듣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나의 이 말을”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주님께서 산상수훈에서 선포하신 말씀들이, 이 가르침을 따라 살고자 하는 이들의 행실을 그토록 완벽하게 정립할 수 있고 온전히 바위 위에 집을 짓는 자에 비유될 만함을 분명히 밝히고자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린 것은 이 가르침이 그리스도인의 삶을 규율하는 모든 계명을 포괄한다는 점을 모두에게 분명히 하기 위함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 이 산상수훈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태 5, 1-2)

이 말씀에서 ‘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다면, 저는 그것이 ‘더 큰 의로움의 계명들’의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계명들은 ‘작은 계명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일하신 같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과 종들을 통하여, 정해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아직 두려움으로 복종하는 것이 적합한 백성에게는 ‘더 작은’ 계명들을 주셨습니다. 반면, 당신 아드님을 통해 사랑으로 해방하는 것이 적합한 백성에게는 당신 아드님을 통해 ‘더 큰’ 계명들을 주신 것입니다.

어린이에게는 '작은 계명'을, 성인에게는 '큰 계명'을 주신다는 사실은, 시대의 차이에 따라 인류에게 무엇이 적합한 약인지 아시는 그분에 의해서만 그 계명들이 주어진다는 사실로 설명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같은 하느님께서 하늘나라를 위해서는 '더 큰 계명들'이 주어지고, 땅의 나라를 위해서는 '작은 계명들'이 주어지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더 큰 의로움에 관해 예언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님, 당신의 정의는 드높은 산줄기 같고.” (시편 36[35], 7)

이는 본래 그 가르침이 오직 그 숭고한 것들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스승이신 분에 의해 산 위에서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앉으시어 가르치시는데, 이는 가르치는 이의 품위에 합당한 자세입니다.

“제자들이 그분께 가까이 다가왔다”라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육신으로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었으니, 그들의 마음은 이미 이 계명들을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라는 수사적 표현은 아마도 여러 말을 더 하려는 의미로 앞으로 이어질 말씀이 조금 더 길어질 것임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그분께서 입을 여셨다”라는 말은 곧 그분께서 구약의 율법 안에서도 예언자들의 입을 여시어 말씀하셨던 바로 그분이심을 말하려고 한다는 점을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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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뉴스 한국어판에서는 앞으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주님의 산상수훈에 대하여」(De sermone Domini in monte)란 주해서를 해석하여 게재합니다.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이란 점도 이유가 되지만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교황님의 강론, 연설, 교리 교육의 거의 모든 문헌에 길든 짧든 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들이 스며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교회에 보내주신 보편 교회의 최고 목자의 영성과 가르침의 배경이 되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글들을 조금씩 소개하는 것은 신자들의 영성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작품은 마태오 복음 제5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고 크게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티칸 뉴스 한국어판에서는 단순하게 제1권부터 일련번호를 따라 하루에 조금씩 신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설명이 신자 여러분의 영성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성 아우구스티노께 기도드립니다.

 

04 12월 2025,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