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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8 Papa Castel Gandolfo 2025.11.18 Papa Castel Gandolfo 

교황 “미국과 유럽의 역사적 동맹은 오늘과 미래에 중요”

카스텔 간돌포에서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유럽과 미국 사이의 역사적 동맹이 “불행하게도” 바뀌고 있다며 성좌는 러시아로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Vatican News


레오 14세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해 논평하면서, 수년 동안 유럽과 미국 사이의 “진정한” 동맹이 “불행하게도”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9일 화요일 저녁 로마 근교 카스텔 간돌포에서 언론인들과 대화하는 가운데, 교황은 미국 중재자들이 내놓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진행 중인 평화안을 포함해 다양한 사안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미국과 유럽 간 동맹의 변화
이날 아침 카스텔 간돌포의 바르베리니 빌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접견한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평화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교황은 “불행하게도 내가 본 몇 가지 측면들이 수많은 세월 동안 진정한 동맹이었던 유럽과 미국 사이의 관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에 관한 언급들,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나온 말들은, 내 생각에 현재와 미래에 매우 중요한 동맹이 필요한데 이것을 갈라놓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제안을 마련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황은 “그 제안에는 아마도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만한 요소들이 있지만, 또 다른 많은 이들은 다른 시각으로 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강제로 이송된 어린이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있어 성좌의 역할을 묻는 말에, 교황은 이 문제를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교황은 “진행 중인 대부분의 작업은 불행히도 매우 더디지만, 말하자면 막후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며 성좌는 “그 아이들을 본국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확고히 밝혔다.

협상을 위해 열려 있는 성좌
이탈리아어권 언론인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레오 교황은 “성좌는 대화와 협상을 위한 공간과 기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라고 확인하며, “지금까지 우리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해결책과 평화를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늘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강력한 지지 신호”라고 묘사하며 거듭 요청한 우크라이나 방문 초대에 관해 교황은 이렇게 답했다. “저도 그렇게 되길 희망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이런 문제에서는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아마 가능할 수도 있겠죠.”

중요한 유럽의 역할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평화 프로세스 내 유럽의 역할에 대해, 교황은 최근 사목 방문 중 베이루트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이미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상기했다.

“저는 유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이번 사안의 경우 유럽 국가들의 일치가 진정으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을 논의에서 배제한 채 평화 합의를 이루려는 것은 실질적이지 않습니다. 전쟁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저는 유럽이 현재와 미래에 추구해야 할 안보 보장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교황은 “불행하게도 모든 이가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이 함께 모여 집단으로 해법을 모색하려는 구상에는 큰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 방문
튀르키예와 레바논 순방을 돌아보며, 레오 교황은 자신의 블루 모스크 방문을 당시 성좌 공보실이 발표한 대로 “침묵 속에, 성찰과 경청의 정신으로, 그 장소에 대한 깊은 존경과 그곳에 모여 기도하는 이들의 믿음”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왜 전임 교황들처럼 “눈에 띄게” 기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이렇게 답했다. “제가 기도하지 않았다고 누가 말합니까? 그들은 제가 기도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이미 기내에서 로랑 형제가 쓴 책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언급했고, 어쩌면 저는 이 순간에도 기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교황은 자신이 선호하는 기도 장소가 “지극히 거룩한 성체가 모셔진 가톨릭 성당 안”이었다고 덧붙이며 모스크에서의 그 특별한 순간에 대한 보도를 두고 “의아하다”라고 표현했다.

사도궁으로 이사에 대해
마지막으로 바티칸 사도궁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한 더 개인적인 질문에 답하며, 교황은 자신이 현재 신앙교리부 청사에 있는 숙소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교황 관저로 누구와 함께 이사할 것인지를 질문받자, 교황은 “아직 정해진 날짜는 없다”라며 “지금 지내는 신앙교리부 청사가 편안하다”라고 답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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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월 2025,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