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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9 S.E. il Signor Volodymyr Zelens'kyj Presidente della Repubblica di Ucraina 2025.12.09 S.E. il Signor Volodymyr Zelens'kyj Presidente della Repubblica di Ucraina  (@Vatican Media)

카스텔 간돌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예방 받은 교황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레오 14세 교황이 12월 9일 빌라 바르베리니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로써 두 사람 간의 세 번째 비공식 만남이 이뤄졌다. 대화의 핵심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시도가 평화와 전쟁 포로 문제, 그리고 어린이들의 귀환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절박한” 기대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통 수공예 구유를 교황에게 선물했다.

Salvatore Cernuzio – Città del Vaticano

 

런던과 브뤼셀에 이어 이제 로마까지 온, 젤렌스키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은 카스텔 간돌포에서 성사됐다. 지난여름과 마찬가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이탈리아 방문을 보르고 라치오에 위치한 교황의 관저에서 시작했다. 이날 오후에 있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만남에 앞서 이루어진, 교황과의 비공식 알현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정상들이 영국 수도 런던에서 회담을 가진 후 키이우에서 미국과 평화 계획 수정안을 함께 나누기로 한 날에 이루어졌다.

대화와 전쟁 포로 및 어린이 문제
“대화를 계속해야 할 필요성”과 함께 “진행 중인 외교적 시도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절박한 기대”가 레오 14세 교황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빌라 바르베리니의 거실 테이블에 앉아 약 30분 동안 나눈 대화의 핵심이었다. 성좌 공보실의 성명에 따르면, “전쟁 포로 문제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보장해 줄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 문제는 지난 11월 21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교황이 러시아로 강제 이송되었다가 현재 고국으로 돌아간 포로들과 청소년들의 어머니와 아내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선물 교환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황과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테이블에 앉자마자 이렇게 덧붙였다. “이곳에 오도록 청해서 너무 불편하지 않았길 바랍니다.” “매우 진지하고 평온한, 정말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라고 5명의 대표단과 함께 알현에 참석한 안드리 유라시 성좌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설명했다. 선물을 교환하는 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통 수공예로 만든 우크라이나 구유를 교황에게 건넸다. 교황은 서로 다른 퍼즐 조각으로 이뤄진 지구본을 다시 맞추려고 힘을 모아 애쓰는 몇몇 어린이들을 형상화한 청동 기념품을 선물로 교환했다. 그 아랫부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에서 제안된 “보편적 형제애의 꿈”을 떠올리는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카스텔 간돌포 도착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태운 짙은 색 유리창의 자동차를 따라 긴 차량 행렬이 카스텔 간돌포에 9시 30분경 도착했다. 중세 분위기를 띤 도로는 몇 시간 동안 봉쇄됐다. 자동차는 옆문을 통해 빌라 바르베리니의 정원으로 들어갔다. 스위스 경비대의 보초병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영했고, 지난달에 새 교황궁내원 차석 부원장에 임명된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 에드워드 대니앙 달렝 신부가 입구 문에서 현관까지 그를 동행했다.

세 번째 만남
레오 14세 교황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 만남은 지난 5월 18일, 교황 즉위 미사 직후였다. 그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내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와 함께 미사에 참례했다. 축하 행사 끄트머리에 교황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바오로 6세 홀에서 맞이했다. 미사 며칠 전인 5월 12일, 두 사람은 서로 전화 통화를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 트위터의 새 명칭) 계정에 교황을 우크라이나에 초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런 종류의 방문은 모든 신자와 우리 국민 전체에 진정한 희망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 7월 9일 카스텔 간돌포에서 이뤄졌다. 교황과 대통령은 약 30분 동안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여정, 적대 행위를 종식하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 포로 석방을 위한 노력, 그리고 협상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를 바티칸에서 맞이하려는 “기꺼운 의향”에 대해 논의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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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2월 2025,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