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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0 Sacerdoti della Pontificia Accademia Ecclesiastica che ritornano dall'Anno Missionario 2025.06.20 Sacerdoti della Pontificia Accademia Ecclesiastica che ritornano dall'Anno Missionario  (@VATICAN MEDIA)

교황 “외교는 장벽과 불신을 쌓아 올린 곳에서 화해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청립 외교원 창립 325주년을 맞아 보낸 서한에서 교황의 외교관들은 “전략적인 외교가 아니라 사려 깊은 사랑을 보여주고, 승자나 패자를 가리지 않으며, 방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유대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믿음의 정신과 기꺼운 마음으로 시작한 친교와 쇄신의 여정에 함께해 준 것에 대해” 장상들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른 이들과 만나 소통할 힘을 기도에서 길어내라”고 당부했다.

Tiziana Campisi – Città del Vaticano

 

외교 봉사는 “사람들이 장벽과 불신을 쌓아 올린 곳에서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복음적인 만남의 기술”이고, “직업”이 아니라 “사목적 소명”이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이 교황청립 외교원 – 오늘날 “외교학 분야에서 고등 학술 교육 및 연구 촉진 센터”이자 “성좌 외교 활동의 직접적인 도구” – 창립 325주년을 맞아 보낸 서한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1월 17일 사도궁 살라 두칼레에서 교황청립 외교원 창립일을 기념하며 “새로운 세계적 도전에 직면한 성좌의 외교 활동”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교황청립 외교원 부원장 자크 카시파 신부가 교황의 서한을 대독했다.

전략적인 외교가 아니라 사려 깊은 사랑
교황은 바티칸 외교가 “복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략적인 외교가 아니라 사려 깊은 사랑을 보여주고, 승자나 패자를 가리지 않으며, 방벽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유대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까닭에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는 경청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하느님께 귀 기울이고, 작은 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종종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에게 귀 기울이길” 당부했다. 요컨대, “교황의 외교관들은 다리가 되도록”, “돕기 위해 보이지 않는 다리, 사태를 막기 어려워 보일 때 굳건한 다리, 선이 흔들릴 때 희망의 다리가 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다.

역량과 인간적 자질을 통합하기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설립된 공로가 많은 기관”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교황청립 외교원이 1701년 클레멘스 11세 교황의 뜻으로 설립됐고, 수세기에 걸쳐 그의 많은 전임자들이 “그 정신을 보존하고 성장을 이끌었으며, 교회와 외교가 수세기 동안 보여준 그 필요성들에 비추어 발전에 동반했다”라고 떠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 2022년 6월 5일)에 따라 국무원 내부에 배치되었고, 2025년 3월 25일의 「교황청립 외교원 쇄신에 관한 친서」를 통해 교황청 외교 인사부(국무원 제3부)와 깊이 연관됨으로써, 교황청립 외교원은 고등 학술 교육 및 연구 센터로 자리매김하였다. 외교원의 목표는 “법률, 역사, 정치, 경제, 언어적인 역량을 통합하고, 이를 젊은 사제들의 인간적이고 사제적인 자질과 결합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양성 여정에 꾸준히 임하며 기도에서 힘을 길어내기
교황은 “뿌리를 잊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면서, 믿음의 정신과 기꺼운 마음으로 시작한 친교와 쇄신의 여정에 함께해 준 것에 대해 교황청립 외교원의 장상들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창립 325주년을 맞아, 외교원의 학생들이 “양성 여정에 꾸준히 임하려는” 그들의 본분을 새롭게 다짐하고 “사막의 침묵을 하느님과의 풍성한 대화로 승화시킬 줄 알았던” 그들의 주보 성인인 “성 안토니오 아빠스를 본받아”, “다른 이들과 만나 소통할 힘을 기도에서 길어내는 깊은 영성을 지닌 사제가” 되기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레오 14세 교황은 양성 과정에 있는 사제들이 앞으로 헤쳐나갈 사명으로 시선을 돌리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여러분 각자를 깨어 지켜 주시고 베드로 좌를 섬기는 일에 있어 하느님의 뜻에 온순히 따르도록 맡겨드린다”라고 말했다.

교황청립 외교원의 역사
교황청립 외교원은 성직자 생활로 이끄는 신학생들의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로마의 여러 신학대학 중 하나였지만 반드시 사제직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 비오 6세 교황의 재위 기간(1775년-1799년) 동안에는 신학 및 법률 연구를 수료하기 위해 로마에 온 고위 성직자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18세기와 19세기에는 교황청에서 경력을 쌓기를 열망하던 엘리트 성직자들의 양성 장소로 여겨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황청 외교관들의 온상이 되었고, 비오 9세 교황은 1850년에 발표한 법규에서 이곳의 목적을 “성좌의 외교 업무 혹은 교황청과 교황령(敎皇領)의 행정 업무를 위해 젊은 성직자들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1870년 일어난 [로마 점령으로] 세속 권력의 약화와 더불어, 교황령 행정 책임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외교관 진로만 남게 되었다. 레오 13세 교황의 재위 기간(1876년-1903년)은 외교원에 중요한 혁신을 가져왔다. 해당 법규는 외교관 진로에 접근하기 위한 경쟁을 규정했으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외교원 학업계획은 여러 차례 개편되었다. 전후 냉전이 팽배한 가운데 바티칸 외교는 국제 질서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기술,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는 규제를 통해 민족들 간에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인 관계를 확립하는 기술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국제 관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인내의 기술을 발휘했다.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자의 교서 「온 교회에 대한 관심」(Sollecitudo omnium ecclesiarum)를 통해 일치의 영원하고 가시적인 원칙이자 토대로서 자신의 수위권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적절한 방식으로 현존하는 것이 교황의 의무요, 자신의 현존을 통해서도 교회를 지탱하는 것은 교황이 파견한 대리자에게 맡겨진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여기서 적절한 기술적·지적 준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교황을 대표할 수 있고, 따라서 외교적 사명의 사제적 본질에 대한 깊이 있고 살아낸 비전을 지닌 사제들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가장 최근의 교황 문헌은 2025년 4월 15일에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서인데, 이는 교황청립 외교원을 외교학 연구를 위한 ‘학위수여’(ad instar Facultatis) 기관으로 제정했다. 이 문헌은 학생들의 지적 양성이 법률, 정치, 경제, 환경, 문화적 측면에서 복잡한 현대 국제 관계의 높은 수준에 부합하도록 보장하며, 외교 직무의 영성적이고 사목적인 차원을 중심에 두도록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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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월 2026,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