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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4 Domenica di Pasqua Risurrezione del Signore - Veglia Pasquale nella notte santa 2026.04.04 Domenica di Pasqua Risurrezione del Signore - Veglia Pasquale nella notte santa  (@Vatican Media)

[파스카 성야 미사] 교황,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평화와 일치가 넘치는 새로운 세상에 생명을 불어넣읍시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은 파스카 성야 미사를 집전하며, 우리를 무덤 속에 가두고 움직일 수 없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돌들—불신, 두려움, 이기심, 원한, 전쟁, 불의, 민족과 국가 간의 고립—을 치워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것들에 의해 마비되지 맙시다!”라고 권고하며 다양한 국적의 예비 신자 10명에게 세례와 견진을 집전했다.

파스카 성야 미사
레오 14세 교황 성하 강론

성 베드로 대성전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2026년 4월 4일

 

“이 밤은 거룩한 힘으로 [… ]미움을 물리치고 화합을 이루며 권세를 누르네”(파스카 찬송).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전례의 시작에서 부제는 파스카 초로 상징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을 찬미하며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우리는 이 단 하나의 초에서 각자의 등불을 밝혔고, 같은 불꽃에서 얻은 저마다의 작은 빛을 모아 이 거대한 대성전을 환히 밝혔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교회 안에서 세상의 등불로 하나 되게 하는 파스카 빛의 표징입니다. 부제의 선포에 우리는 “아멘”으로 응답하며 이 사명을 받아들일 것을 다짐하였고, 잠시 후 우리는 세례 서약을 갱신하며 다시 한번 우리의 “예”를 고백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성야는 빛으로 가득한 밤이며,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가장 오래된 전례, 이른바 “모든 성야의 어머니”라 불립니다. 이 밤에 우리는 생명의 주님께서 죽음과 저승을 이기신 승리를 기념합니다. 우리는 지난 며칠간, 우리를 위해 ‘고통의 사람’(이사 53,3)이 되시어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버림받으며 고문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느님의 수난 신비를 하나의 거대한 전례처럼 지내왔습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있겠습니까? 이보다 더 완전한 무상의 사랑이 있겠습니까? 부활하신 분은 바로 우주의 창조주이십니다. 태초에 무에서 우리를 존재하게 하신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제1독서의 창조 이야기는 이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어(창세 1,1 참조), 혼돈에서 질서를, 무질서에서 조화를 이끌어내셨고, 당신의 모습을 닮은 우리에게 이를 돌보는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그 계획에 응답하지 못했을 때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고, 오히려 용서를 통해 당신의 자비로운 얼굴을 더욱 놀라운 방식으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밤의 거룩한 신비”는 인류의 첫 실패가 일어난 그 자리에서 뿌리를 두고 있으며, 화해와 은총의 여정으로서 세기를 가로질러 뻗어 나갑니다. 오늘 전례는 우리가 경청한 성경 본문들을 통해 그 여정의 단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들 이사악을 바치려던 아브라함의 손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죽음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원받은 후손의 살아있는 지체로서 그분 손안에 봉헌되기를 원하신다는 점을 일러 주셨습니다(창세 22,11-12.15-18 참조).

또한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죽음의 장소이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었던 바다를 새롭고 자유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만드셨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예언자들의 말씀 속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주님께서는 부르시고 모으시는 신랑이시며(이사 54,5-7 참조), 목마름을 채워 주는 샘이시고(이사 55,1.10 참조), 평화의 길을 비추는 빛이시며(바룩 3,14 참조),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영이십니다(에제 36,26 참조).

구원사의 이 모든 순간 속에서 우리는, 분열과 죽음을 가져오는 죄의 완고함 앞에 하느님께서 하나 되게 하고 생명을 되찾아주는 사랑의 힘으로 응답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통해 “그분과 함께 죽음에 묻힘으로써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죄에 대해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게 되었다”(로마 6,4-11 참조)는 것을 기억하고자 시편과 기도로 이 이야기들을 되새겼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에 봉헌되었고, 성인들의 통공 안에서 하나 되었으며, 은총을 통해 그분 나라의 건설을 위한 ‘살아있는 돌’(1베드 2,4-5 참조)이 되었습니다.

이 빛 안에서 우리는 마태오 복음에 따른 부활 이야기를 읽습니다. 부활 아침, 여인들은 슬픔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돌이 입구를 막고 있고, 군사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죄입니다. 우리를 가로막고 하느님과 분리시키며, 희망의 말씀을 죽이려 하는 무거운 장벽입니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무덤으로 갔고, 그들의 신앙과 사랑 덕분에 부활의 첫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고 굴러떨어진 돌 위에 천사가 앉아 있는 모습에서 그들은, 그 어떤 악의 힘보다 강하며 “미움을 몰아내고 권세가들의 완고함을 꺾는” 하느님 사랑의 권능을 보았습니다. 인간은 육신을 죽일 수 있을지언정, 사랑의 하느님의 생명은 영원한 생명이기에 죽음을 넘어서며 그 어떤 무덤도 가둘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은 십자가 위에서 다스리셨고, 천사는 돌 위에 앉았으며, 예수님께서는 살아계신 모습으로 나타나 “평안하냐?”(마태 28,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이 오늘 우리가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이며, 우리가 증언하고자 하는 만남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말과 사랑의 행위로, 입술로 노래하는 “알렐루야”를 삶으로 노래해야 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설교 256, 1 참조). 형제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달려갔던 여인들처럼, 우리도 오늘 밤 이 대성전을 떠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모두에게 전합시다. 부활하신 그분의 힘으로 우리 또한 평화와 일치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은 많지만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기에, “많은 이들이지만 동시에 단 한 사람”(성 아우구스티노, 시편 주해 127, 3)처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조금 뒤 이곳에서 세례를 받을 세계 각국의 형제자매들이 바로 이 사명에 자신을 봉헌합니다. 오랜 교리 교육의 여정을 거쳐 오늘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2코린 5,17 참조)로 다시 태어나 복음의 증인이 됩니다. 그들과 우리 모두를 위해, 성 아우구스티노가 당대 그리스도인들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해 봅니다. “그리스도를 선포하십시오. 씨를 뿌리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속에 품은 것을 어디에나 널리 퍼트리십시오.” (설교 116, 23-24).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에도 여전히 열려야 할 무덤들이 존재합니다. 그 입구를 막고 있는 돌들은 너무 무겁고 견고하여 움직일 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돌들은 불신, 두려움, 이기심, 원한처럼 인간의 마음을 짓누르고, 또 어떤 것들은 전쟁과 불의, 민족과 국가 간의 단절처럼 우리 사이의 유대를 끊어 놓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들 의해 마비되지 맙시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도움으로 그 돌들을 굴려 냈습니다. 비록 큰 고통이 따르고 때로는 목숨을 바쳐야 했지만, 그들이 남긴 선한 열매를 우리는 오늘날까지 누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멀리 있는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부활하신 분의 은총에 힘입어, 사랑과 진리 안에서 베드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듯”(1베드 4,11) 말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봉사하며 매사에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같은 구절) 행동할 용기를 가졌던 이들입니다.

그들의 모범에 따라 움직입시다. 이 거룩한 밤에 그들의 다짐을 우리의 것으로 삼읍시다. 그리하여 어디서나, 언제나, 이 세상 안에서 파스카의 선물인 일치와 평화가 자라고 꽃피도록 합시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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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4월 2026,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