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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Firma Enciclica "Magnifica Humanitas" 2026.05.15 Firma Enciclica "Magnifica Humanitas"  (@Vatican Media)

교황 레오 14세의 첫 회칙: “인공지능은 무장 해제되어야 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첫 회칙인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을 레오 13세의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반포 135주년이 되는 날인 2026년 5월 15일에 서명하였으며, 오늘 5월 25일에 반포했다. 이 회칙에서 현 교황은 레오 13세의 유산을 계승하여 사회 회칙을 집약하여 설명하면서 현대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Vatican News


오늘 5월 25일 첫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을 반포하는 자리에서 교황은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Pope Leo’s ‘Magnifica humanitas’

교황 레오 14세의 연설

새 시노드 홀
2026년 5월 25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모임을 준비해 주신 분들, 전문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주신 분들, 그리고 이곳에 직접 오시거나 온라인으로 참여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올라님께 저희의 초청을 수락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에 저는 교회의 이름으로,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류를 위한 길을 함께 찾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소통해 나가자는 귀하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희망의 표징입니다. 이러한 소통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중대성을 분명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우리 시대의 주요 사안들과 인류의 미래를 식별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역사의 중대한 순간마다, 교회는 복음과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빛 안에서 “새로운 사태”를 판독하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135년 전, 저의 존경하는 선임자 레오 13세 교황께서는 공장 노동자들의 처지, 뿌리 뽑힌 그들의 가족들, 그리고 급속한 산업의 변혁으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형태의 빈곤을 목격하셨습니다. 그분은 교회가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셨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시대적 전환점 속에서, 회칙 「Rerum Novarum」(새로운 사태)은 진행 중인 “새로운 사태”에 대해 복음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와 비슷한 규모의, 어쩌면 더 큰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변혁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 스며들어 인간 상호 공존을 형성하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전쟁이 수행되는 방식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저 역시 전임 ‘레오(13세)’ 교황님처럼, 신앙의 눈과 이성의 명철함, 신비에 대한 열린 마음, 그리고 제 마음속에 울려 퍼지는 가난한 이들과 지구의 절규를 품고 또 다른 거대한 변혁을 바라보아야 할 사명감을 느낍니다.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은 레오 13세 교황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경청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저는 엄청난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기술을 진심 어린 열정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정의로운 규칙을 끈기 있게 모색해 온 정치 지도자들과 공직자들, 그리고 젊은 세대의 미래를 깊이 걱정하는 부모들과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또한, 인간의 통제 범위를 사실상 벗어난, 점점 더 자율화되어 가는 무기 체계에 대한 매우 우려스러운 소식들도 제게 전해졌습니다. 저는 편견과 불의로 오염된 데이터를 근거로 의료, 고용, 안전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에 대한 매우 우려스러운 증언들도 듣습니다. 또한 저는 새로운 형태의 배제와 고통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결정들이 내려질 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침묵도 듣습니다.

이러한 경청을 통해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에 표현된 불안한 확신이 성숙해졌습니다. 바로 인공지능은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단어가 강렬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의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양심을 일깨우며, 인류를 위한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오랫동안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거대한 기술적 힘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도덕적 분별력과 공공의 통제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무기 폐기는 여전히 평화와 인류 가족의 존엄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인공지능 역시 이제 ‘무장 해제’되어야 하며, 지배나 배제, 혹은 죽음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원자력 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은 모든 사람과 공동선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기술에 관한 결정은 결코 양심과 책임에서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하고 권고했습니다. (1 테살 5, 6). 오늘날 이러한 경계심이 필요합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정의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우리의 비판 의식을 약화할 때, 평화 그 자체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장 해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건설해야 합니다.

“건설하다”라는 단어는 페루에서 선교사로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2017년, 페루 북부를 폭우와 홍수가 덮쳤습니다. 수많은 가정의 집이 진흙에 삼켜졌고, 도로도 많이 유실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재건이란 단순히 파괴된 것을 다시 세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유대를 회복하고, 신뢰를 되살리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일깨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누구도 혼자서 재건할 수는 없습니다.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에서 저는 성경의 예언자 느헤미야를 떠올립니다.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벽 앞에서, 그는 낙담한 사람들을 모아 재탄생을 끌어냈습니다. 성벽의 이미지는 폐쇄나 분열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각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초대합니다.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가며, 모든 이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더 정의로운 공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느헤미야의 노력은 우리 시대를 향해 말합니다. 인공지능은 기술적 진보가 인간 생명에 봉사하는 법을 배우는, 일치의 지평 안에서 역사의 건설 현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 바오로는 “어떻게 집을 지을지 저마다 잘 살펴야 합니다”(1 코린 3, 10)라고 경고합니다. 그는 건설 현장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견고한 기초 없이 건축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인간’이라는 문제를 논의의 장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기술적 도구를 함부로 다룰 수 없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진정한 발전은 언제나 “각 사람과 전인적 사람”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각 사람”이란 디지털 변혁의 변방에 누구도 남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인적”이란 누구도 생산성이나 인지 능력, 혹은 단순한 데이터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기계가 대체하거나 막을 수 없는 자유와 내면성, 그리고 사랑하고 경배할 소명을 그 자신 안에 지니고 있습니다.

오직 이러한 통합적인 비전을 통해서만 인공지능은 공동선을 위한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설계하는 이들과 그 영향을 받는 이들,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기관과 개인, 권력 중심부와 주변부가 함께할 때 비로소 우리는 특권층 소수가 아닌 온 인류 가족을 위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말씀하셨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할 지평으로 강력히 선포했던 사랑의 문명인 것입니다. 이는 순진한 꿈이 아닙니다. 이는 방향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역사 안에서 열어주신 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겸손과 솔직함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논의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기술적인 해답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전문가를 대신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날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간에 관한 지혜를 제공합니다: 곧, 모든 사람은 유일무이하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며, 양심을 지닌 자유롭고 지성적 주체로서 하느님을 찾고, 서로를 섬기며,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교회와 인류 가족의 모든 구성원을 초대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경청하는 법을 배우고, 용기를 내어 현재의 도전에 맞서며, 더 인간적이고 형제애 넘치는 사회를 건설하는 데 협력합시다.

이번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 반포를 계기로, 깨어 있겠다는 결심을 품고 “희망의 장인들”로서 우리 시대의 건설 현장을 계속해서 가꾸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령께서 우리의 공동 작업을 지탱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우리 어머니 마리아께 맡깁니다. 성모님의 「성모찬송」(Magnificat)은 낮은 이들을 높이시는 하느님의 위대함을 노래합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봉사를 통해 모든 남녀의 참된 위대함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가 그분의 은총에 맡기는 이 위대한 사업을 결실 보게 하시고, 사랑의 문명이 역사 속에서 성숙하게 하소서.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주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답: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모든 이해를 초월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하느님과 그분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과 사랑 안에서 지켜 주소서.

답: 아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축복은 여러분에게 내리시어
여러분에게 길이 머무소서.

답: 아멘.

번역 한영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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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월 2026,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