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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 

2022년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발표 기자회견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교황청 인간발전부) 임시 차관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는 고용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은 자신의 임기 만료와 관련한 교황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세대 간 대화, 교육, 노동: 항구적 평화 건설을 위한 도구”라는 주제로 발표된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2022년 1월 1일) 교황 담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발표자들은 교황 담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한편, 다른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평화의 개념을 강조하고 젊은이들이 실현하도록 부름받은 노인들의 꿈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남의 문화를 위해 일합시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은 영어로 진행한 발표에서, 교황 담화의 서두에 인용된 성경 구절을 오늘날 상황과 연결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 경제 불평등”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필수 조치를 취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득과 수익에 대한 근시안적인 접근이 장기적 관점을 흐리게 만든다고 설명하며, 그로 인해 이주 위기와 고용 위기 같은 문제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턱슨 추기경은 다양한 관점에도 불구하고 “만남의 문화”를 증진해야 한다며 “최고의 존엄을 누리고 공동선을 존중하는 인간이 모든 정치·사회·경제 활동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턱슨 추기경은 최근 개인 신변과 2021년 만료되는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직 임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5년간 장관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교황님이 제가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고 결정하시면 그렇게 할 것이고, 저를 다른 곳으로 발령내기로 결정하시면 그에 따를 것입니다. 저희는 교황님의 교황직을 돕고자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 건설은 존엄이 “손상된 사람들”의 고통을 잊지 않습니다 

교황청 인간발전부 임시 차관 알레산드라 스메릴리(Alessandra Smerilli) 수녀는 전쟁이 단순히 무기로만 벌어진 싸움이 아니라 “인간이 오랫동안 자연과 어머니 대지를 상대로, 또 다른 살아있는 종들을 상대로 벌여온 싸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평화의 건설은 “외적으로, 그리고 존엄이 손상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공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교황 담화의 핵심인 젊은이들은 “오늘날 경제 시스템이 자연환경에 선전포고한 이 터무니없는 갈등으로부터 행성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교황도 젊은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스메릴리 수녀는 2년 전 시작한 ‘프란치스코의 경제’ 대회를 사례로 들며 젊은이들이 해결책을 제시하고 연대를 위해 훌륭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은 돌봄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스메릴리 수녀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상황에서 노동이 “점점 더 사회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의 여러 부서와 협력하는 교황청 코로나19위원회가 “모든 이를 위한 노동(Lavoro per tutti)”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스메릴리 수녀는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노동 문제에 있어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훌륭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경청하고, 식별하고, 나누고,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메릴리 수녀는 노동이 돌봄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돌봄의 제공과 요청은 인간적·영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모든 것을 시장의 논리에 맡겨 버린다면, 버려지는 사람들의 수는 늘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소득과 돌봄에서 소외될 것입니다.” 스메릴리 수녀는 돌봄이 “거저 주어지는 선물이 되고 또 그렇게 남아있어야 한다”며, 이는 “형제애의 기본 원리를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이주 현상을 이해하려는 노력

교황청 인간발전부 산하 이주사목국 차관보 파비오 바지오(Fabio Baggio) 신부는 교황 담화를 세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 특히 “무력충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통치자들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바지오 신부는 평화가 “당대의 도전에 적합한 건축술에 따라 구축돼야” 한다며 “그 폭과 견고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 사이의 진실하고 유익하며 생산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대화의 역량은 진실하고 효과적인 통합 과정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이주민 2세대와 3세대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바지오 신부는 “문화를 창출하고 자유와 책임을 보장하는 가르침으로 이해되는 교육”과 “이주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본질적인 중요성을 지니는 노동”을 강조했다. 

사회 정의에 닻을 내린 평화의 장인

‘노동자 연맹’ 대표 겸 노동운동단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대변인 아부바카르 수마호로(Aboubakar Soumahoro) 씨는 인간 공동체의 소속감을 재건하기 위한 “영적 혁명”을 강조했다. 수마호로 씨는 세계은행의 보고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극빈자들의 수가 1억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는 늘어나는 물질적 불평등 때문에 자기 자신과 가족의 필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후위기가 탐욕과 부패에 연루돼 있다며, 따라서 경청과 관대함을 비롯해 특별히 교황이 제안하는 △세대 간 대화 △교육 △노동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영적 혼란”에 직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마호로 씨는 이렇게 할 때라야 우리가 “인간을 위한 경제적 관점 안에서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 정의에 닻을 내린 평화의 건축술”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대중의 의견이 반영된 사회·정치적 행동에 대한 생각을 필요로 합니다. 희망을 회복하고 고통을 가중시키지 않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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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2월 2021,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