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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총리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 총리 파롤린 추기경 

파롤린 추기경 “교황의 아프리카 사도 순방은 화해 촉진을 위한 여정”

교황청 국무원 총리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단 사도 순방(2023년 1월 31일-2월 5일)이 폭력사태 종식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이 “이들 국가에서 종종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assimiliano Menichetti / 번역 박수현

아프리카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린다. 교황은 갈등과 착취로 고통받는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과 남수단을 향한 만남을 염원하고 실현하는 여정을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다. 마침내 교황은 오는 1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40번째 해외 사도 순방을 통해 하느님 말씀, 평화와 대화에 대한 희망을 전할 것이다. 특히 남수단 방문은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이안 그린쉴드 목사가 동행함에 따라 강력한 교회일치적 의미를 띤 여정이 될 전망이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번 사도 순방이 서로 다른 이유로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하고 게릴라전이 벌어지는 비극, 인종·정치적 긴장의 비극을 고스란히 겪고 있는 두 현실에서 화해를 바라는 “살아 있고 역동적”이며 “사회정치적”인 지역 교회와 현지 공동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맥락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교회일치운동”을 증거하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하 파롤린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추기경님, 교황님은 민주콩고와 남수단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지난해 7월 무릎 통증으로 인해 연기된 사도 순방이었습니다. 교황님이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지요?

“모든 사도 순방에서 교황님은 특별히 교회와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십니다. 교황님이 작년에 무릎 문제로 연기해야 했던 이 사도 순방은 사실 오랫동안 기다려 오신 여정입니다. 이 두 나라는 끊임없는 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교황님의 열망이 유난히 강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교황님은 하느님 백성을 만나는 목자이자 평화와 화해의 순례자로서 그곳에 가십니다.”

이 두 나라는 매우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갈등이 멈추지 않고 폭력에 짓눌려 있습니다. 이번 순방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지역 교회와 이들 공동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사목적 측면이 있습니다. 이 공동체들은 살아 있고 역동적입니다. 그 다음 사회정치적 측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황님의 존재, 말씀, 증거는 이 두 나라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폭력사태의 종식을 촉진하고 진행 중인 평화와 화해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 순방지는 민주콩고입니다. 동부 지역의 피해자들을 만나십니다. 이번 방문이 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그렇게 되길 바라도록 합시다. 정말 깊은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폭력, 대립,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교황님이 분쟁 사태의 피해자들을 만나신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몸짓입니다. 그들에게 분명 위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만남의 첫 번째 측면이 바로 죽음, 피란 등으로 고통받는 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위안하는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측면은 언제나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복수를 이겨내며, 기존의 분열을 악화시키지 않고 평화를 목표로 삼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황님이 이 피해자들을 만나시는 목적은 친교와 형제애입니다.”

교황님은 민주콩고에서 남수단으로 이동하십니다. 저희는 지난 2019년 교황님이 남수단 지도자들의 발에 입을 맞추시며 평화를 호소하신 사건을 기억합니다. 종교가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리스도교 교회는 많은 경우 국가와 국제기관조차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온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권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복합적인 국제차원의 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가 남수단을 방문했을 당시 남수단 대통령님은 교황님이 자신에게 깊고 심오한 감동을 주신 몸짓을 저에게 직접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예언자적 몸짓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사자들이 평화로 가는 길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부탁한다는 몸짓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순방이 그 특별한 순간에 연속성을 부여하고, 이러한 의미에서 평화 프로세스가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선택과 매우 실천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자극하길 바랍니다.”

교황님의 이번 순방에는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님과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이안 그린쉴드 목사님이 동행합니다. 그러므로 이는 강력한 교회일치적 행보를 보이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 

“그렇습니다. 교황님,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님, 이안 그린쉴드 목사님 등 세 종교 지도자의 참여는 교회일치운동의 매우 의미심장한 표현입니다. 세 지도자가 함께한다는 사실 자체는 차이를 넘어, 차이를 통해서도 친교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표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복음을 증거하고 평화를 증진하겠다는 이 나라 종교단체들의 공통된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세 분이 내는 목소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심장한 순방이 될 것입니다.” 

이 아프리카 국가들은 교황님의 이번 방문을 크게 고대하고 있습니다. 추기경님이 언급하신 대로 추기경님은 교황님의 사도 순방에 앞서 민주콩고와 남수단을 방문해 희망과 빈곤, 미래와 비극이 뒤섞인 현장을 목격하셨습니다. 교황님도 이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천천히 바꿔 나가야 합니다. 헌신, 모든 이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개별 국가는 진정으로 정의와 평화에 기반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지원해야 할 국제사회는 이 미묘한 상황에 처한 국가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사회·경제·제도적 발전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동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특히 자선, 교육, 보건 분야에서 교회도 앞서 언급한 대로 고유한 몫을 해야 합니다.”

추기경님이 방문하시고 만나신 사람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전체에 대한 개인적인 소망은 무엇인지요?

“이번 방문에 교황님과 동행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7월 저는 사람들에게 실망하지 말라고, 그 당시 순방이 연기됐지만 교황님은 반드시 오실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이해했으며 이제 교황님을 환영하고 교황님과 함께하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렇게 교황님이 사람들을 만나시는 일 그리고 남수단에서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시는 일이 이들 국가에서 종종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또한 모든 이의 선의를 옹호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새롭게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헌신할 때 현재의 분쟁 상황에서 국가를 구하는 것이 가능하고, 온 국민의 공정한 발전을 보장하며 이들 국가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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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월 2023,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