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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에 참가한 청년들 (2022년 8월 17일)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에 참가한 청년들 (2022년 8월 17일)  

시그니스, 디지털 미디어의 ‘신앙의 터전’

8월 15-18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전 세계 가톨릭 언론인의 국제 행사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2일차는 ‘가짜 뉴스와 신뢰의 위기’를 다뤘다.

Maria Chiara De Lorenzo / 번역 박수현

세계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시그니스(SIGNIS, 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세계총회 둘째 날은 한국 순교자들의 피로 일궈낸 신앙에 주목하며 시작됐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 124위 순교자가 복자품에 올랐다. 한국 순교자들의 피로 일궈낸 그 신앙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세속화에 맞선 교회의 삶에도 계속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시몬 주교가 평신도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한국의 가톨릭을 소개한 다음 한국 최초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영화 ‘탄생’의 예고편이 이어졌다. 홀에는 영화 ‘탄생’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과 주연배우인 윤시윤이 함께했다. 영화 ‘탄생’은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최초의 한국 천주교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 영화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인 2022년 11월 개봉될 예정이다. 배우로서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구사하는 언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프랑스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배우로 주연 역할을 맡은 배우 윤시윤은 이 역할을 맡게 된 의미에 대해 감동적인 증거를 전했다. 이어 한국영화의 발전과 성장에 대한 대화가 시작됐다. 최근 한국영화는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수많은 국제상을 수상한 영화 ‘미나리’, 올해 칸 영화제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브로커’가 있다. 

K팝의 숨은 성공과 온라인 전략

200개국 6000개 이상의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케이타운포유(KTOWN4U)의 최원준 대표는 K팝 아이돌의 전략을 설명하며, 교회가 디지털 환경에서 복음을 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K팝의 성공 전략과 관련해 한 달에 100만 곡의 신곡, 안방에서 접근 가능한 콘텐츠, 일상에 존재하는 콘텐츠, 누구나 겪었을 만한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속사의 지원으로 K팝 아이돌이 사람들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특별한 부분에서도 지속적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가짜 뉴스와 “티 컵 다이어리”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 드미트리 무라토프의 기조연설은 전시 상황을 막론하고 선전 선동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 언론인, 독자, 시청자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는가? 가짜 뉴스를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가?” 무라토프 편집장은 참가자들에게 선전 선동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 상황을 시작으로 수많은 사례를 제시했다. 이어 미얀마와 튀르키예 등지에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진실, 신뢰에 대한 몇 가지 사례도 소개됐다. 신변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수녀는 가짜 뉴스가 증오심 표현과 혼합돼 특히 소수 민족 사이에서 갈등을 어떻게 부채질했는지 설명했다. 수녀는 다른 종교와 문화에서 시작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티 컵 다이어리(Tea Cup Diaries)”라는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아울러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고 가짜 뉴스로 인한 동요와 갈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평화 구축

오후에는 국제청년포럼이 이어졌다. 포럼은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성은 교수와 함께 오늘날 한국 사회의 그리스도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한편,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소통하는 방법을 분석했다. 시그니스는 수년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힘써왔다. 시그니스는 최근 수년 동안 비디오 저널리스트를 위한 교육 과정을 비롯해 CommLabs(시그니스 산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인도에서 런칭한 ‘찬미받으소서 펠로우십’ 등 교육 프로그램을 조직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점점 더 회원들의 리더쉽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국제청년포럼에서 미디어 교육을 강조한 필리핀의 라이카 라킨다눔 씨는 차세대 리더와 젊은이들이 창의성을 통해 어떻게 변화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지 설명했다. 인도의 독립영화 감독 스탠리 핵터 씨는 자신의 직업적 헌신에 영감을 주는 원칙인 정직, 겸손, 근면, 용서의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나미비아에 거주하는 케냐인 엠마 물와 씨는 젊은이들에 대한 헌신, 나미비아 주교회의 및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대한 헌신 등을 설명했다. 

파나마 출신 언론인 올랜도 산체스 메네세스 씨는 정보 관리, 계획, 평화 실천과 관련해 디지털 플랫폼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방법론을 제안했다. 이탈리아 출신 베네수엘라 통신원 마리아 빅토리아 라 테르자 씨는 교황이 권고한 바와 같이 마음의 귀로 경청하는 중요성과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폭넓게 다뤘으며, 로마에 거주하는 젊은 외국인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로마 사피엔자 대학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 사피엔자」의 ‘Melting Spot’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브라질 출신의 제시카 마이아 씨는 젊은이들에게 “목소리를 내라(fare chiasso)”고 초대한 교황에게 응답하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의 11개국 출신 젊은 시그니스 회원들이 제작한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 리오」(Radio Lio, ‘목소리를 내는 라디오’)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서강대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 장지혜 씨와 김상수 씨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도 단순 관찰자에서 능동적인 신앙의 증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느님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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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8월 2022,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