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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9일 연중 제30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가장 크고 첫째가는 사랑의 계명”을 현실에서 살아내라고 권고하며 하느님 사랑과 예수님 사랑을 바탕으로 할 때 다른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황은 하느님 사랑을 반영한 “물 한 방울”이었던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와 같은 위대한 성인들의 삶을 특징짓는 겸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은 ‘가장 큰 계명’에 대해 말합니다(마태 22,34-40 참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예수님께 묻자 그분께서는 “가장 크고 첫째가는 사랑의 계명”으로 대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37절).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39절).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잠시 이에 대해 묵상해 봅시다.

우선 첫째가는 계명을 살펴봅시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먼저라는 사실은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계시고, 무한한 애정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1요한 4,19 참조), 한없는 당신의 애틋한 사랑, 친밀함, 자비를 통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떠올려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가까이 계시는 분, 애틋하게 사랑하시는 분,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무릎에서 사랑을 배우고, 우리는 하느님의 품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시편은 “어미 품에 안긴 젖 뗀 아기 같습니다”(시편 131,2)라고 노래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느님 품 안에서 느껴야 할 감정입니다. 바로 거기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바로 거기서 우리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도록 부추기는 사랑을 만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 자체로 우리를 사랑하도록 다그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를 상기시켜 줍니다(2코린 5,14 참조).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라는 뿌리가 없다면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제 사랑의 계명에서 드러나는 두 번째 측면을 살펴봅시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연결시킵니다. 곧, 우리는 형제자매를 사랑함으로써 마치 거울처럼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반영한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반영하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자매를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1요한 4,20 참조). 어느 날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성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어떤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저는 한번도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깨끗한 물 한 방울, 하느님의 사랑이 빛을 낼 수 있는 깨끗한 물 한 방울이 되려고 했을 뿐입니다”(‘노벨평화상 수상 후 기자들과의 만남’, 로마, 1979년). 그렇게도 작고 소박했던 이 수녀님은 하느님의 사랑을 한 방울 물처럼 비추며 그토록 많은 선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때때로 마더 데레사 성녀와 다른 성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범접할 수 없는 영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작은 물방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사랑은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물 한 방울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냐고요? 항상 첫발을 내딛는 겁니다. 많은 경우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잊곤 합니다. (...) 첫발을 내딛기, 한번 해 봅시다! 첫발을 내딛는 게 바로 물 한 방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언제나 우리보다 앞선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나를 먼저 사랑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는가?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께 감사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그분의 사랑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가? 나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 두 번째 단계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가?

동정 성모님께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랑의 가장 큰 계명을 살아내도록 도와주시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실 수 있도록 내어 맡기고, 형제자매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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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월 2023, 00:07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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